현재 연내 상장 목표 6~7개 준비 '2기 스팩 붐' 불러올지 관심…직접 상장보다 소요기간 짧아 매력적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케이비제2호기업인수목적(이하 KB2호스팩)이 본격적인 자금 조달을 앞두면서 '2기 스팩 붐' 기폭제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스팩은 중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6~7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KB2호스팩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전날 효력이 발생됐다.
KB2호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지난해 상장되거나 예심을 통과한 우리스팩2호(우리투자증권), 키움스팩2호(키움증권), 유진스팩1호(유진투자증권)에 이은 네번째 2기 스팩이다.
스팩은 공모로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을 합병한 뒤 이를 우회상장시키게 된다. 스팩을 통해 상장할 경우 비상장사가 직접 상장을 노리는 것보다 소요기간이 짧은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KB2호스팩은 1기 스팩 공모액이 2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75% 수준으로 덩치도 작아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해 상장까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백승택 KB2호스팩 대표는 "공모주 청약이 첫 단추인 만큼 1단계를 잘 올라선 뒤 합병회사 물색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공모가 잘되면 기업 물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1기 KB스팩도 이끌었다.
감사보고서상 KB2호스팩이 합병대상으로 삼는 분야는 소프트웨어ㆍ서비스, 게임, 모바일, 바이오ㆍ의료, 신재생에너지, 전자ㆍ통신 및 소재 산업 등 성장잠재력 위주다. 특히 최근 모바일이 화두인 만큼 모바일ㆍ소프트웨어ㆍ게임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앞선 성공사례를 KB2호스팩이 이어갈 경우 현재 스팩 상장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에게도 좋은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2기 스팩 가운데 일부 애를 먹은 만큼 KB2호스팩의 공모 성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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