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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김현우 "AG 금메달, 후배들아 같이 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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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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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전 체급 금메달을 노린다. 4년 전 광저우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깨끗이 씻겠다는 각오다. 안한봉(46) 감독은 "런던 올림픽 때보다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 선수들이 곧잘 따라온다"고 했다.

분위기 조성에는 런던올림픽 66㎏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6ㆍ삼성생명)가 한 몫을 한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솔선수범한다. 기술 훈련이 필요한 후배가 있으면 주저 없이 훈련 상대를 자처, 몇 번이고 매트에 몸을 던진다. 그는 "내 갈 길도 바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다. 모든 선수들과 함께 웃고 싶다"고 했다.
세계 최강자인 그에게도 안 감독의 훈련은 버겁다. 체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힘을 짜내야 한다. 안 감독이 직접 10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고안했는데 태릉선수촌에서 지옥훈련으로 통할 만큼 강도가 세다. 선수들은 35~40㎏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개구리 점프로 육상 트랙을 돈 뒤 1초의 휴식도 없이 허들, 사다리 등의 장애물을 넘는다. 엎드린 자세에서 가슴을 앞으로 밀면서 400m 트랙을 한 바퀴 돌면 벽에 몸을 기대고 물구나무서기로 200m를 이동한다. 400m 트랙을 1분 내 주파하고 30㎏의 타이어와 씨름을 하는 등 고된 훈련의 연속이다.

안 감독은 "지친 상태에서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지구력과 파워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생사를 넘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현우는 "적응이 될 만하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져오셔서 꾀를 부릴 수조차 없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아도 계속 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우[사진=정재훈 기자]

김현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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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탁월했다. 김현우와 류한수(26ㆍ삼성생명)는 지난해 9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을 안겼다. 74㎏급으로 체급을 올린 김현우는 결승에서 로만 블라소프(24ㆍ러시아)를 2-1로 꺾었다. 66㎏급의 류한수는 이슬람베카 알비예프(26ㆍ러시아)를 5-3으로 제압했다. 김현우는 "최상의 몸 상태로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벽도 뚫을 것 같았다"고 했다.
사실 김현우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다친 오른 엄지손가락에서 여전히 통증을 느낀다. 2012년 12월 수술을 받았지만 관절염이 재발해 아직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김현우는 "올림픽 금메달로 목표의식이 사라졌는데 손가락까지 아파 한동안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안 감독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그는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안 감독은 "현우의 가족들을 모아놓고 4년만 더 맡겨달라고 했다. 반드시 올림픽 2연속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김현우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니 내가 가장 잘하는 레슬링을 이대로 포기하면 안 되겠더라.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재수술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미룬 김현우는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안 감독은 "아시아에는 현우를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다.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확신했다. 25~2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니어 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상대 선수들의 전력을 탐색하고 남은 기간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김현우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11월 6일 ▶출생지 강원 원주
▶체격 174㎝ㆍ73㎏ ▶출신학교 교동초-평원중-강원고-경남대-단국대학원
▶소속팀 삼성생명

▶주요성적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은메달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동메달
2010년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
2011년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
2013년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74kg급 금메달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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