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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직구 활성화…백화점이 환영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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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ㆍ패션업계, 위기감 숨기고 "시장 확대 긍정적", "진품여부는 여전히 의심스러워"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임혜선 기자, 장인서 기자] 정부가 병행수입과 해외 직접구매(직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유통업계는 각자 처지에 따라 입장이 엇갈렸다.
병행수입, 해외직구 활성화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되는 소비자들을 제외하고 각 업체는 이에 따른 이해득실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정부의 의도대로 병행수입, 해외직구 등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싼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해외브랜드 제품을 많이 팔고 있는 백화점이나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직수입하는 패션업계는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소비 활성화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시장 내 경쟁유발로 수입상품에 대한 가격이 인하돼 수입상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면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백화점에서는 "병행수입, 해외직구 등은 장기적으로는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아이템에 집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관 인증제 확대의 경우 그 자체가 상품의 진정성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품의 진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기존 유통업계에서 구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국산 브랜드는 물론 해외 제품을 수입해 파는 패션업계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C패션업체 관계자는 "QR코드로 가품과 진품을 완벽히 구별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병행수입 업체의 신뢰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가품이라고 보는 사람들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고, 소셜커머스 등 업체부터 제대로 관리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행수입이나 직구가 활성화되면 패션업계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이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현재 병행수입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들어오는 제품 패션, 신발, 잡화 등을 비롯해 소형가전 등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랄프로렌 등 일부 브랜드는 해외직구가 늘어 매출이 줄자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했고, 해외제품을 독점 수입해 팔던 브랜드들도 적잖은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병행수입 활성화에 나서 과거 비싼 브랜드로 인식되던 리바이스, 타미힐피거, 갭 등의 국내 가격은 크게 낮아졌다.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의 유성호 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그동안 일부 수입상품 유통가격이 너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활성화 정책 시행으로 소비지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9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거쳐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병행수입ㆍ해외직구 등 대안적 수입경로를 활성화해 수입 소비재 가격을 10~20%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하고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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