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촌 동생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회장이 모두 구속 수감되면서 사실상 그룹의 맏형으로서 그룹의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SK㈜를 비롯해 SK텔레콤·SK C&C·SK하이닉스·SK네트웍스·SK브로드밴드·SK케미칼·SKC솔믹스 등 SK그룹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특히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각각 5만주씩 총 10만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수가 100만4000주(0.40%)로 늘었다. SK㈜(39.12%)에 이은 2대 주주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0.08%)보다 4배 많다.
그동안 최신원 회장의 잇단 지분 매입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룹에서의 존재감 알리기 차원이라는 등, SKC 독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여러 설(說)들이 난무했다.
이날 최신원 회장의 발언은 지난 2003년 있었던 '소버린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해외 투기자본인 소버린은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선언하고 SK 주식을 사들인 뒤, 최태원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등 SK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한국 내 일부 세력의 지원까지 받으며 SK를 공격한 소버린은 2년 3개월 후 1조원 가까운 차익을 챙기며 SK의 위기를 가져온 바 있다.
최신원 회장은 "관리를 잘 해야 하니까 그런 것이지 딴 게 뭐가 있느냐"면서 "아버지(그룹)가 없으면 누가 밥을 먹여주겠냐"고 반문하며 추가 매입 의사가 있음도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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