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 밖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던 RBI가 이번에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동결을 선택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3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명만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모두는 동결을 예상했다.
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1.16%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상승률은 8.10%로 2012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까지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던 루피화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들어서도 3% 가량 올랐다. 지난해 8월 달러당 68루피까지 갔던 달러·루피 환율은 현재 달러당 59루피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달러 대비 루피 가치가 지난해 8월에 비해 15% 가량 오른 셈이다.
향후 관건은 오는 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한달 넘게 진행될 총선 결과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제 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10년간 지속된 국민회의당 정권을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BJP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연립정권이 탄생하느냐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총선 결과 어느 정당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경우 달러·루피 환율이 달러당 68루피까지 되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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