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이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구속집행정지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온 김 회장이 1년 2개월만에 퇴원한 것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만성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당뇨, 우울증 등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한때 몸무게가 25㎏ 이상 늘어나며 위독설도 나왔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주 초 김 회장이 주치의의 제안에 따라 퇴원해 자택에 머물고 있다"며 "신병 치료를 위해 해외 출국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날 출국 할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이 국내에 머물더라도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하는 만큼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그룹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택이나 해외에서 원격 경영을 할 가능성은 있다.
김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비상경영위원회는 당분간 그대로 운영된다. 한화는 지난해 4월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인 체제의 비상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너 중심의 일사분란한 의사결정 체계가 두드러져 신사업 투자, 기업 인수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