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 역시 전날 갤럭시S5의 국내 조기 출시를 부인했다. SK텔레콤이 27일 출시를 공식 발표하기 불과 하루 전이다. 제조사 사장이 조기 출시를 부인한지 하루 만에 이동통신사가 제품 출시를 발표한 셈이다.
갤럭시S5의 국내 조기 출시에 따라 미국 등 주요국가 이통사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게 된다면 글로벌 출시일의 의미는 더욱 퇴색되게 된다. 이들 역시 초도 물량을 공급받아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AT&T는 약정 없이 650달러(약 70만원) 선에서 가격을 책정해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선들이 국내 조기 출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국내 판매 역시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의 5% 내외로 수량은 미미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많은 데다, 삼성전자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국내시장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글로벌 출시일에 점유율 합이 80%에 달하는 SK텔레콤과 KT가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삼성전자도 난감한 입장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초도 공급받은 물량부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통사 차원의 결정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4월11일 글로벌 출시'라는 공식적인 입장은 변하지 않은 채 SK텔레콤은 정상 영업 중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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