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집행간부·기자들과의 고별만찬에서도 그는 "이젠 좀 놀겠다"고 했다. 김 총재는 "국내외 대학 중 어느 강단에 설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진 여행도 다니면서 놀겠다"면서 치열했던 4년을 차분히 정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영학 하는 분들이 어느 글에 은퇴(retire)를 리(re) 플러스 타이어(tire), 즉 타이어를 갈아 끼워서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써놓았던데 막상 닥치고 나니 무슨 타이어를 갈아야 하는지, 종착역에 와있으니 다시 버스를 갈아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외압에 굴해 금리를 내렸다거나 금리 정책에 실기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수긍하지 않았다.
2년 전 그를 원망하며 한은을 떠났던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해선 언급하길 꺼렸다.
김 총재는 신임 이 총재 후보를 향해 해줄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해외 중앙은행 총재들의 이임식을 봐도 사람에 대해 언급하며 떠나는 일은 없었다"면서 "조직의 장관도 더 높은 자리도 마찬가지겠지만, 회사에서도 사장들이 떠날 때 그 다음 사람을 얘기하고 떠나거나 자연인에 대해서 얘기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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