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중기청장은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처기업들이 창의력 있는 제품을 수없이 쏟아내지만 10개 중 9개는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며 "혁신기술제품이 시장에는 명함도 못 내밀고 사라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제 7의 TV홈쇼핑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 청장이 홈앤쇼핑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청장이 "중기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이 있고, 다른 홈쇼핑업체도 중소기업 제품을 일부 배려하고 있지만 보다 획기적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 역시 현재 홈앤쇼핑의 제품 편성 방식에 불만이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제조업체 한 대표는 "중소기업 비중을 전체 24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로만 정하다 보니 정작 소비자가 많이 찾는 프라임 타임에 대기업 제품의 편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중소기업 제품 총 비중도 기준점에 딱 걸려있는 상황이다"며 "한 청장 역시 이같은 점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80.9%로 기준점 80%를 간신히 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83.6%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반면 대기업의 편성비중은 전년 12.4%에서 14%, 수입 제품은 4%에서 5.1%로 늘어났다.
한편 중기청은 조만간 TV홈쇼핑의 시장 상황 분석과 중소ㆍ벤처기업 전용 홈쇼핑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근거로 중기청 안을 만들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제7 홈쇼핑 개설 관련 업무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