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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고장은 흑산도가 아니라 인천?

최종수정 2014.03.25 11:02 기사입력 2014.03.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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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국내 최대 홍어 어획량을 자랑하는 인천 대청도. 하지만 생산되는 홍어 70~80%가 전남 등지로 유통되면서 ‘흑산도 홍어’처럼 지역 브랜드화되지 못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통계청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홍어로 불리는 ‘참홍어’의 지난해 국내 어획량은 총 406t으로 인천에서 절반 가까운 188t이 잡혔다. ‘홍어 삼합’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남(126t)을 크게 제쳤다.

국내에서는 전남 흑산도가 홍어 주산지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인천의 홍어 어획량은 전국 최고 수준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통계청이 자료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은 전국 1위(318t)였고 2011년에도 1위(197t)를 기록했다. 2012년엔 전남(135t)에 1위를 내주고 2위(126t)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전국 1위에 올라섰다.

국내 참홍어는 주로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인천에서 더 많이 잡히는 이유는 홍어가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 어종이기 때문이다.
참홍어는 수심 50m 이상 심해에서 수온이 낮은 해역을 찾아 집단으로 이동하는데, 흑산도 연안에서 충남 태안을 거쳐 인천의 대청도, 백령도까지 서해안의 수온이 낮은 해역을 따라 이동한다.

참홍어 이동 경로에 따라 대청도와 흑산도 어민들이 충청지역 근해까지 가서 어업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천과 전남에서 잡히는 참홍어는 결국 같은 집단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천 홍어는 국내 최대 어획량에도 불구, ‘흑산도 홍어’에 비해 유명세가 덜하다. 인천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다.

인천 대청도에서 주로 잡히는 홍어는 인천 육지 등에서 20~30% 소비되고 나머지 대부분이 전남 등지로 유통되고 있다. 이는 ‘홍어 삼합’으로 유명한 전남에서 소비량이 월등한데다, 홍어를 신선한 회로 즐기는 인천과 달리 전남에선 주로 삭혀 먹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 대청도 홍어가 브랜드화되지 못한 데는 꽃게가 한 번에 많이 잡히고 판매가격이 비싼데 반해 홍어는 일시다획이 안되고 저렴하다 보니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청정지역에서 잡히는 대청도 홍어도 인기가 있으나 흑산도 홍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청도 홍어에 대한 브랜드전략을 세우기엔 ‘홍어 삼합’으로 오랜기간 브랜드가 굳혀진 흑산도 홍어를 능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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