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멍집사의 반려동물 양육기<4>
알레르기 줄이는 '단일 단백질 사료' 확산
지위픽·오리젠부터 아카나까지, 선택 갈린다

편집자주한국 반려가구는 600만에 육박한다. 1인가구와 저출산 여파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일상이 됐으며, 반려동물은 핏줄보다 가까운 가족이 됐다. 반려인은 입양부터 먹이고, 입히고, 치료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펫&라이프]는 초보 견주 입장에서 반려동물의 생애를 따라 반려문화가 만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하고, 연간 9조원 규모로 성장한 '펫코노미'를 집중 해부한다.

사료는 계속 바꾸게 된다. 반려견의 눈물 자국이 짙어지거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변 상태가 조금만 달라져도 보호자들은 다른 제품을 찾는다. 특정 사료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갈아타는 이른바 '사료 유목민' 현상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면서 사료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주식(主食)'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을 먹이느냐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보호자들의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시장에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실제 품질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들이 사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은 육류 함량이다. 하지만 같은 고기라도 어떤 형태로 사용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생육은 수분을 포함한 신선한 상태의 원료인 반면 육분(meal)은 고온에서 건조·분말화한 형태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 농축되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영양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함량보다 가공 방식과 원재료 상태를 따져봐야 한다.


24일 본지가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사료 12종을 비교·분석했다. ▲지위픽 ▲스텔라앤츄이스 ▲카르나4 ▲디어니스트키친 ▲오리젠 ▲아투 ▲파미나 ▲몬지 ▲아카나 ▲나우 ▲빅스비 ▲로얄캐닌 인도어 등이 대상이다. 원재료의 가공 상태와 육류 함량, 단일 단백질(LID) 여부, 제품 설계 방향을 집중 살펴봤다.

일산 킨텍스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반려동물 박람회 '메가 주(zoo)' 일산 킨텍스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반려동물 박람회 '메가 주(zoo)' 첫날인 15일 전시장에 주인을 따라 나온 강아지들이 부스 앞에서 주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일산 킨텍스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반려동물 박람회 '메가 주(zoo)' 일산 킨텍스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반려동물 박람회 '메가 주(zoo)' 첫날인 15일 전시장에 주인을 따라 나온 강아지들이 부스 앞에서 주인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사료도 '등급' 있다…가공 적을수록 상위


반려견 사료는 일반적으로 6단계 품질 등급으로 구분된다. 가장 높은 단계는 '로가닉(Rawganic)'이다. 원재료를 거의 가공하지 않은 생식 또는 화식 개념으로, 영양소 파괴가 가장 적다. 이어 유기농(Organic), 홀리스틱(Holistic), 슈퍼 프리미엄 순으로 이어진다. 등급이 내려갈수록 가공 비중이 높아지고 곡물이나 부산물 사용이 늘어난다.

'사료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지위픽은 '로가닉'에 속한다. 이 제품은 소고기와 내장, 뼈를 포함해 육류 비중이 96%에 달한다. 열을 최소화한 에어드라이 공법을 사용해 사실상 생식에 가까운 형태를 구현했다. 단백질 함량도 38% 이상으로 최고 수준이다. 스텔라앤츄이스도 유사한 형태다. 생육과 내장을 기반으로 동결건조 코팅을 적용해 원재료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한다. 이들 제품은 사실상 '사료'라기보다 '건조 생식'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펫&라이프]'사료 유목민' 주목…반려견 눈물 자국 줄이는 먹거리는? 원본보기 아이콘

가공 줄이고 원료 살렸다, 육분 함유 '하위'


두 번째 단계는 유기농·저가공 프리미엄 사료다. 카르나4는 고온 압출 대신 오븐 베이킹 공법을 사용한다. 합성 비타민을 넣지 않고 원재료 자체의 영양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디어니스트키친은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하며 최소 가공 형태를 지향한다. 핵심은 '무엇을 넣었느냐'보다 '얼마나 덜 가공했느냐'다. 현재 가장 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홀리스틱' 사료다. 오리젠, 아투, 파미나, 몬지, 아카나, 나우, 빅스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제품은 공통으로 생육 비중이 높고 부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리젠 스몰브리드는 육류 85%에 단백질 38%가 들어갔다. 아투 연어는 연어 80%에 들어간 단일 단백질 구조다. ㎏당 2만~3만원대로 형성돼 품질과 접근성의 균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하위 단계는 육분과 곡물을 기반으로 한 사료다. 대표적으로 로얄캐닌 인도어는 탈수 가금육과 옥수수, 밀 등을 사용한다. 원재료 등급은 상위 제품보다 낮지만, 기호성과 소화 안정성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인다.

[펫&라이프]'사료 유목민' 주목…반려견 눈물 자국 줄이는 먹거리는? 원본보기 아이콘

'단일 단백질' 확산', 알레르기 대응

최근 사료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단일 단백질(LID·제한적 원료 식단)' 트렌드다. 단일 단백질 사료는 연어, 멧돼지, 토끼, 소고기 등 특정 단백질 하나만을 사용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아투(연어), 파미나(멧돼지), 몬지(토끼), 지위픽(소고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이는 반려견의 피부 질환이나 장 트러블이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리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좋은 사료는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최고 수준의 영양을 원할 경우 지위픽이나 오리젠이, 가격 대비 품질을 고려할 경우 아카나와 나우, 파미나, 아투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기호성과 소화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로얄캐닌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AD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프리미엄 사료는 대부분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와 유럽반려동물식품산업연합(FEDIAF)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기본적인 영양 기준은 이미 확보된 만큼 선택의 기준은 제품 자체보다 반려견의 체질과 선호도에 맞추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