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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에서 부행장 직행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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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NH농협은행 부행장, 술·골프 못하는데…동료人氣 짱의 비밀

민경원 NH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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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민경원 NH농협은행 부행장은 얼마 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전에 근무하던 안양1번가지점 직원 20여명이 자필로 쓴 편지다. 이 편지에는 "다른 은행에서 일할 때는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기분으로 다녔지만 이제는 일하는 게 즐겁고 자신감도 커졌다" "일요일 저녁에도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설레고 기대가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 부행장과 함께 일을 하면서 회사를 더 사랑하게 됐고 직장생활이 즐거워졌다는 마음을 직원들이 글로 표현한 것이다. 직원들은 민 부행장과 지점에서 같이 일할 때 회식이나 워크숍, 야유회 등에서 찍어 놓은 사진들을 모아 사진첩까지 만들어 보냈다. 민 부행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인 셈이다.
민 부행장은 올해 1월 농협 역사상 최초로 지점장에서 바로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이러한 승진 비결은 직원들이 보내준 편지와 사진첩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직원들과 스스럼없는 관계를 맺고 즐거운 직장 문화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웠던 그만의 노하우가 깔려 있다. 민 부행장은 지점장을 하면서 우수경영자상 6번, 농협은행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 2번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노동조합이 전국에서 한 명을 뽑아 주는 '존경하는 상사상'도 수상했다.

민 부행장은 "그동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의 관계 설정을 남들보다 잘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점장과 부행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을 가능성을 보고 적절한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민 부행장은 "모두다 골을 넣을 수는 없지만 위치 변경 등으로 각자의 역할을 찾아주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모두가 1등이라고 생각하고 구성원 전부 승리자가 될 수 있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민 부행장을 믿고 따르는 데는 그만의 진정성도 한몫을 했다. 그는 "힘이 들 때면 직원들을 생각했고, 열의에 찬 눈빛을 떠올리면 그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나서서 해결하고 싶었다"며 "스스로 나서 결과물을 만들면 때론 섭섭한 직원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동화되는 결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앞장서 만든 결과가 조직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그 분위기가 다시 좋은 결과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민 부행장이 직원들에게 "목표를 머리에 이고 다니지 말고 공처럼 발밑에서 굴려라, 목표는 짐이 아니라 기회"라고 당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 부행장은 진정성이 있다면 어떤 콤플렉스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민 부행장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진정성을 담아서 하면 상대방과 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술을 잘 마시지 못하고 골프를 즐기지 않는 등 영업에서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신에 마음을 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민 부행장을 지금의 자리로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은 '농협'이라는 한계였다. 그는 "다른 은행에서 잘 되는 데 농협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며 "주변의 다른 은행을 뛰어넘을 수 없을까 끊임없이 생각하며 도전했고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지위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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