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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썩게 만드는 ‘가로수 철제보호덮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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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서울 회기로 지역 271그루 중 68%가 문제…“고무덮개로 바꾸는 등 대책 마련 절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길거리에 심어진 나무를 보호하는 철제덮개가 은행나무 등 가로수를 썩게 만드는 ‘흉기’가 되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이 지난 2월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 세종대왕기념관 삼거리에서 회기 사거리 사이의 은행나무 가로수 271그루를 조사한 결과 철제덮개로 68%(184그루)가 썩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수보호를 위해 지면이 닿는 부분에 철제덮개를 놓는 경우가 많으나 나무가 자라면서 가로수 줄기가 덮개에 부딪혀 상처를 입거나 뿌리모양이 달라지는 등 피해가 잦은 실정이다.

특히 가로수와 지면이 닿는 부분은 심각하다. 상당수 은행나무들이 ▲가로수 성장으로 가로수 밑 부분의 모양이 달라지고 ▲덮개 무게로 밖으로 밀려나오는 가로수 아래 쪽 부분을 잘라냄에 따른 뿌리 썩음 ▲덮개부분의 요철로 보행자안전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철제덮개를 없애고 그대로 두거나 부드러운 고무덮개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산림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가로수 속이 썩어가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줄기겉면에 입은 상처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무 겉면에 입은 상처는 나무를 썩게 만드는 부후균 등에 감염되기 쉽고 균이 번진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나무속으로 파고들어간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나무의 감염부분 성장세포가 죽고 수분이 줄며 균, 박테리아 등으로 나무속에서부터 썩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나무, 낙엽송, 삼나무, 편백나무 등은 나무진을 만들 수 있는 수지구멍이나 수지세포가 있어 작은 상처는 저절로 낫고 썩는 부위도 크지 않지만 은행나무 등은 스스로 낫게 하는 세포가 없어 작은 상처에도 속이 크게 썩는다.

박병수 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장(53·농학박사)은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가로수정비 사업을 할 때 시공업체에 가로수 피해방지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상처를 입은 나무는 정도에 따라 수관을 알맞게 조절, 태풍에 대비하고 속 썩음이 심한 가로수는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도시품격과 국민 삶의 질 높이기에 크게 이바지하는 가로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체계적 보호·관리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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