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출사기 피해를 입은 KB국민ㆍ하나ㆍ농협은행은 대부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놔서 추가 실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돈을 돌려받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면 모든 채권이 동결돼 대출사기 피해금 일부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T ENS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국민ㆍ농협ㆍ하나은행은 충당금을 모두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한 '고정이하' 채권으로 분류해 쌓았다. KT ENS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될 경우 은행들은 이해관계인 회의 등에 참석해 가능한 한 피해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회수 과정에서 소송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 본사에서 책임지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법정공방 뒤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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