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원 "'저축은행 가치' 부분서 입장 차 좁혔다"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가운데)이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NH농협금융 청소년 희망 채움 콘서트'에 참석해 청소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 : NH-CA자산운용 제공)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27일 우투증권 인수 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측과 실무협의, 고위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열심히 잘 협상하고 있어 내달 중 인수가 마무리될 듯하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작년 12월 우투증권 패키지(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확인실사를 벌였다. 문제는 이 시점에 발생했다. 실사를 마친 농협금융이 '가격조정 제안서'를 꺼내들자 우리금융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당초 입찰가인 1조10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를 깎아 우투증권 패키지를 사겠다는 농협금융에 대해 우리금융은 오히려 가격을 높여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러한 신경전은 이달 들어 양 측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고부터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한 임원은 "인수가 거의 임박했다"며 "큰 원칙은 이미 합의했고 미세한 조정 절차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측이 지금은 우리금융저축은행 가격을 어느 수준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가격을 소폭 올리고 다른 2개 계열사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입찰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인수가 성사 단계에 이르면서 향후 NH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의 합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하지만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내부 기류는 조금 다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투증권에 외환은행처럼 독자경영권을 주는 건 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다. 은행과 증권은 차이가 있다"며 "인수 후 늦지 않은 적당한 시점에 합병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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