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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 저축銀 매각價 마지막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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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실사 결과로 정하는 게 원칙" vs 우리 "가격 올려야 매각 승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에 대한 확인실사를 지난달 29일 마무리함에 따라 조만간 본격적인 가격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저축은행 가격에 대해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계열에 대한 확인실사 결과를 정리해 이르면 이번주 우리금융에 가격조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허원웅 농협금융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장은 "실사 결과가 정리되면 우리금융에 가격조정에 반영할 요소들을 제안하게 되고 이에 대해 우리금융에서도 입장을 정하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은 최종입찰에서 우투증권에 약 9500억원, 우리아비바생명에 700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에 3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금융 이사회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격을 반드시 올려야 하고 우투증권 매각 조건을 개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못 박은 상태다. 저축은행 가격을 올려야 매각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이는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와 자본 확충에 2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어 농협의 제안 가격에 매각하면 향후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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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농협금융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 단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협상은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지 정황을 바탕으로 할 수는 없다"며 "우리금융에서 저축은행을 얼마에 샀는지는 가격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만으로 가격을 정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지난달 22일까지로 예정됐던 확인실사를 1주일 연장해 29일까지 실시한 바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견이 뚜렷한 양측이 협상을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격을 소폭 올리고 다른 계열사의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최종입찰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인수의지가 강한데다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도 매각지연에 따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2월 중 주식양수도 계약(SPA) 체결을 완료하고 3월까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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