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실사 결과로 정하는 게 원칙" vs 우리 "가격 올려야 매각 승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계열에 대한 확인실사 결과를 정리해 이르면 이번주 우리금융에 가격조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허원웅 농협금융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장은 "실사 결과가 정리되면 우리금융에 가격조정에 반영할 요소들을 제안하게 되고 이에 대해 우리금융에서도 입장을 정하면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금융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 단장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협상은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지 정황을 바탕으로 할 수는 없다"며 "우리금융에서 저축은행을 얼마에 샀는지는 가격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만으로 가격을 정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지난달 22일까지로 예정됐던 확인실사를 1주일 연장해 29일까지 실시한 바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견이 뚜렷한 양측이 협상을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격을 소폭 올리고 다른 계열사의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최종입찰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식으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인수의지가 강한데다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도 매각지연에 따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2월 중 주식양수도 계약(SPA) 체결을 완료하고 3월까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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