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는 '초코파이', '다이제' 등으로 과자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오리온에게도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오리온은 '닥터 유'를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맛만 좋은 과자가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지켜주는 헬스테인먼트(헬스: 건강 + 엔터테인먼트: 즐거움)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보기좋게 성공했다. 과자업계에서 닥터 유가 '대박상품'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저자는 닥터 유의 탄생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사건과 고민들을 경영학적 지식과 연결해 생생하게 설명하고, 위기 속에서 팀을 이끌어 갔던 리더십, 주요 의사결정 순간에 활용했던 경영기법 등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경영교과서가 된다.
저자는 군 제대 후 건빵 생산공장에서부터 시작해 연구소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이다. 평생 한 직장에서 과자에 전념해 온 저자의 ‘인생’과 ‘진심’어린 이야기는 뭉클한 울림을 준다. '초코파이', '다이제', '포카칩' 등 익숙한 과자 에피소드들도 흥미를 더한다.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성공 - 리스크'와 관계가 있다.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으면 시장을 흔들 정도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위기가 곧 ‘위험한 기회’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근에는 기업들은 위기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위기를 활용한다?' 열정 있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가슴 뛰는 말 아닌가. 위기에 굴하지 않고 최고의 반전을 꿈꾼다면 한번쯤 '과자전쟁'을 읽어봄직 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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