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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전쟁'에서 '닥터 유'가 '대작'이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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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설탕에 대한 찬반 논란은 거세다. 특히 주전부리에 넣는 설탕에 대해 여론의 눈총이 뜨겁다. 설탕은 언제나 과자 업계를 괴롭히는 주요 이슈다. 논란이 일 때마다 소비자들은 과자를 외면한다. 어느새 과자는 어린이의 건강을 해치는 원흉이 돼버렸다.

이런 분위기는 '초코파이', '다이제' 등으로 과자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오리온에게도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오리온은 '닥터 유'를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맛만 좋은 과자가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지켜주는 헬스테인먼트(헬스: 건강 + 엔터테인먼트: 즐거움)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보기좋게 성공했다. 과자업계에서 닥터 유가 '대박상품'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최근 발간된 '과자 전쟁'(도서출판 새빛, 2014)에는 기업이 역풍을 활용하는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저자 이관중 전 (주)오리온 부사장(당시 연구소장)은 서울대 의대 유태우 박사 연구팀과 손잡고, 각고의 노력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과자 '닥터 유'를 탄생시켰다. '닥터 유'는 출시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나아가 닥터 유는 '2013 우리 아이를 위한 베스트 브랜드' 등 각종 시상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저자는 닥터 유의 탄생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사건과 고민들을 경영학적 지식과 연결해 생생하게 설명하고, 위기 속에서 팀을 이끌어 갔던 리더십, 주요 의사결정 순간에 활용했던 경영기법 등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경영교과서가 된다.

저자는 군 제대 후 건빵 생산공장에서부터 시작해 연구소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이다. 평생 한 직장에서 과자에 전념해 온 저자의 ‘인생’과 ‘진심’어린 이야기는 뭉클한 울림을 준다. '초코파이', '다이제', '포카칩' 등 익숙한 과자 에피소드들도 흥미를 더한다.
기업은 위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늘상 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히려 위기가 없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위기를 피하기보다는 아예 익숙해 지거나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바람이 불 때 연을 날려라 !"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 때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는 순풍일 때의 얘기다. 역풍도 바람은 바람이다. 역풍에 돛을 올릴 수 있는 결단력이 시장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성공 - 리스크'와 관계가 있다.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으면 시장을 흔들 정도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위기가 곧 ‘위험한 기회’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근에는 기업들은 위기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위기를 활용한다?' 열정 있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가슴 뛰는 말 아닌가. 위기에 굴하지 않고 최고의 반전을 꿈꾼다면 한번쯤 '과자전쟁'을 읽어봄직 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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