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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생 살았던 심우장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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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낮 12시30분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 독립 정신 기리는 행사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임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빛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쓴 ‘님의 침묵’ 한 구절이다.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빠앗긴 서러움을 간장을 녹여내는 심정으로 쓴 우리 민족 시.

만해가 돌아간지 벌써 70주년을 맞게 됐다.

26일 낮 12시30분.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살았던 심우장에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김영배 성북구청장(가운데)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 박기태 반크 단장이 선언서에 서명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가운데)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 박기태 반크 단장이 선언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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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95주년과 만해 서거 70주년을 맞아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이버외교사절단(vank) 박기태 단장과 함께 잊혀진 애국지사의 흔적과 희생을 기리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성북동에 소재한 심우장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이자 독립을 위해 끝까지 민족자존심을 지켰던 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곳이지만 이를 아는 주민은 그리 많지 않다.

성북구는 한용운 선생을 비롯 일제에 의해 약탈되는 우리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우당 이회영의 아내로 독립활동을 뒷바라지한 이은숙 선생, 우당의 뒤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아들 이규창 선생 등 애국지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현장이 소재해 있지만 대중의 관심이 낮아 이를 환기시키고 잊혀진 애국지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성북구는 지역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역사·문화의 현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보전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과 손잡고 협력에 나선 것이다.
동구마케팅고 학생들과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경덕 교수, 박기태 단장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독립 정신을 기리고 있다.

동구마케팅고 학생들과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경덕 교수, 박기태 단장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독립 정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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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날 “만해 한용운 선생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한 분으로 끝까지 변절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로 길이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라면서 “오늘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나라가 빼앗겼던 시절 나라를 찾기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몇해전부터 탤런트 송혜교씨와 함께 유명한 유적지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침 성북구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이 살았던 심우장을 알리는 행사를 마련, 함께 할 수 있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외국 초중고 교과서를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독립되지 않은 것같아 안타깝다”면서 “선조들의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청년들이 모여 세계에 우리 나라를 홍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박기태 반크 단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또 “우리는 잊혀져가는 3·1독립운동정신을 상기하고 애국지사의 희생과 노력을 널리 알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공동의 노력을 한다”고 약속했다.
동구마케팅고등학생들의 독도사랑 플래시몹

동구마케팅고등학생들의 독도사랑 플래시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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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우리는 성북구를 비롯하여 독립정신과 관련한 역사·문화 현장을 알리고 보전하는데 공동의 노력을 펼침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을 합의한다”고 다짐했다.

이후 동구마케팅고 학생 15명과 성북구청장 직원 등 50여명은 만해공원에서 ‘독도 사랑’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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