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에 243억달러 유입…美 펀드는 순유출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미약한 경기회복세에도 해외 투자자들이 유럽 우량주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글로벌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장지수펀드(ETF)는 뱅가드 FTSE 유럽, 아이셰어 MSCI EMU, 뱅가드 FTSE 선진국 시장 ETF 등 3개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이들 ETF로 유입된 자금은 42억3000만달러다.
투자금이 몰리면서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4% 올랐다. 반면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미 증시와 달리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유럽 증시에 저가 매수 기회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가의 우량 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빈 시장전략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범유럽 STOXX 600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1.5배로 올라갈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생각과 달리 유럽 주요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