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이 수출성장률 지표인 물동증가율 기준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중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세계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2013년 수출 평가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출 상위국 수출물량증가율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홍콩(6.6%), 중국(6.5%)이 뒤를 이어 3위(6.0%)를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량이 급감했던 2009년 대비로는 9.6% 성장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중국, 미국, ASEAN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동, 일본, EU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2010년이후 둔화됐던 대중 수출 증가세가 반등해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9.2%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또한 대미 수출은 자동차(125억 달러, 15.3% 증가), IT 제품(126억 달러, 19.3% 증가)의 선전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2.8%)을 달성했다.
반면 엔저 지속과 중동지역 경기 침체 영향으로 대일(-10.6%), 대중동(-11.8%)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대유럽수출은 선박수출 급감으로 2004년 일 가장 낮은 EU수입시장 점유율 0.81%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소비재와 IT 부품이 수출을 견인했다. 소비재의 경우 전체 수출 증가율이 2010년 12.1%, 2011년 13.6%, 2013년 37.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IT 제품의 경우 반도체(571억 달러, 13.3% 증가)가 수출 1위 품목으로 재부상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2012년 14.6%에서 2013년 20.5%로 상승했다.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또한 해외생산 확대 및 기술, 품질경쟁력 확보로 소재·부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완제품 보다는 부품 수출 비중이 2012년 34.5%에서 2013년 41.4%로 크게 확대됐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 본격화 이전의 2011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금년 실질적인 수출 규모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산학협력 활성화 등 중소기업 수출저변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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