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사푸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재무구조가 여전히 탄탄해서 동시에 여러 건의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최대 유제품 생산업체인 사푸터는 지난해 9월 인수전에 뛰어들어 호주의 머레이걸번과 베가를 물리치고 워남불 지분 79%를 확보했다. 사푸터는 여기에 5억3600만호주달러(약 5152억원)를 투입했다.
사푸터 CEO는 "유제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식품 가격 지수를 내는 55가지 품목 중에 지난달 유제품만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계 유제품 수급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다. 사푸터를 비롯한 낙농업계는 분유 등 유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전이 고조되던 지난해 12월, 워남불은 마치 기대에 부응하는 듯 반기 이자ㆍ세금ㆍ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EBITDA)이 2930만호주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남불은 매출 중 절반 정도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로 벌어들인다.
워남불 주가는 지난해 4호주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9월 들어 6호주달러 선으로 뛰었다. 최근 호주 주식시장에서 워남불 주가는 9.4호주달러를 오르내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68배에 달한다. 캐나다에서는 워남불 인수가가 너무 높다며 사푸터의 투자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왔다. 사푸터가 비싸게 치른 워남불이 과연 그만큼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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