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설 연휴 전부터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국발 정책이슈와 경제이슈는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중국의 부진이 설 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날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기록인 50.5와 시장 전망치 49.6을 모두 하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한국 증시 향방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가 나온 미국발 이슈보다는 시장 예상치를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둔화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올해도 경제성장률은 7%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계속 둔화를 보이고 있고 민간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동안 5%대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라며 "아르헨티나나 터키보다 올해 사실상 가장 위험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봐야하며 한국의 제 1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FOMC, 엔화약세, 미국 경제지표 등 한국 증시 상단을 누르고 있던 해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걷혔지만 이제 문제는 중국"이라며 "중국정부가 그림자 금융 등 내부적 금융불안 해소에 정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소지가 적어보이며 이는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모처럼 신흥국 가운데 한국의 탄탄한 펀더멘탈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중국 리스크가 이 차별화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다만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 다소 누그러지고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는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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