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평소대비 40% 급증
김씨처럼 귀성·귀경길에 카풀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수 2만명의 카풀 중개 사이트 티클(www.tikle.co.kr) 박성환 대표는 "하루 100여건이던 등록대수가 1월에는 하루 140여건에 이른다"며 "그중 대부분이 설 연휴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는 "30일 출발하고 1일 돌아옵니다. 같이 가실 분 연락주세요" 같이 설 귀성·귀경길에 차량을 공유하려는 이용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운전자에게도 카풀은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유류비 절감이다. 카풀 이용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유류비를 분할 계산해 결정된다. 올 설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카풀을 모집한 조정제씨(42)는 "이용객 3명에게 2만5000원씩 받으면 부산까지 기름 값 6만원을 아끼고도 통행료가 남는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카풀 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버스전용차로를 눈치 보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조씨의 차는 9인승 트라제인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려면 6명이상 탑승해야한다. 조씨의 네 식구만으로는 이용할 수 없었다. 조씨는 명절마다 동향으로 가는 카풀러들을 구해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다.
카풀을 구할 땐 사고에 대비해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 상품마다 동승자에 대한 보상조건을 다르게 걸고 있어 일단 사고가 나면 보험사와 복잡한 손해사정을 해야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사용자가 운전자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개개인의 주의를 당부했다.
모르는 사람과 오랜 시간 차량을 탑승하는 만큼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카풀 중개 사이트는 회원의 학교나 직장 등 소속을 확인하기도 하고 여성끼리의 카풀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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