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중학생 절반 '세뱃돈 10만원 이상' 받아…용도는 "저금"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한지 5년이 넘은 김형훈(61)씨는 평소 생활비도 빠듯하지만 설 연휴를 맞아 귀여운 조카, 손주들에게 줄 세뱃돈을 준비했다. 하지만 얼마나 줘야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김 씨는 “요즘 청소년들이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세뱃돈 금액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년 설 연휴가 되면 학생들은 세뱃돈 받을 생각에 설레지만, 어른들은 반대로 얼마나 줘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상교육의 중등 종합학원 ‘비상아이비츠’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2000여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뱃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설에 받은 세뱃돈 총액을 묻는 질문에 중학생 52%(1056명)는 ‘10만원’ 이상의 세뱃돈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27%(554명),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 12%(237명),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5%(106명), ‘1만원 미만’이 3%(69명) 순이었다.
남학생(50%)보다는 여학생이(55%)이, 1학년(46%)보다는 2학년(55%)과 3학년(54%)이 10만원 이상 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
자신의 세뱃돈 규모에 대해 중학생의 64%는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2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세뱃돈을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에는 ‘저금을 하겠다’는 답변이 42%(842명)로 가장 많았다. ‘옷, 가방, 신발 등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사겠다’는 응답자는 19%(382명), ‘친구들과 노는데 사용한다’는 15%(297명), ‘부모님께 드린다’고 응답한 학생은 9%(186명)였다.
반면 지난 1996년 2월 사회교육복지연구소가 설을 앞두고 초·중등생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기나 삐삐, 옷 등 평소 갖고 싶은 것을 사겠다’는 의견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금하겠다’는 의견은 30.4%였다.
이는 18년 전에는 세뱃돈으로 게임기, 삐삐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월등히 높아진 물가로 인해 세뱃돈만으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가의 IT제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비상아이비츠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중학생 회원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