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문화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이다. 먹고 입고 일만 하는 도시는 삭막하다. 청사가 들어선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세종청사를 둘러싼 넓은 공간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다. 세종시와 행복청 등에 따르면 현재 세종청사 부근의 나성동에 '세종시아트센터' 건립이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행복청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정부 당국의 관련 사업비 책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수요 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행복청 등은 최초 세종아트센터 건립 안을 내놓으면서 대공연장 700석, 소공연장 300석 규모로 총 사업비 857억원으로 제출했다. 지난 2010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끝냈고 현재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계획 설계에 변경이 발생했다. 기존의 규모를 더욱 넓혀 대공연장 1200석, 소공연장 450석으로 바꾼 것이다. 총 사업비도 159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기획재정부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했다가 막상 통과한 뒤 다시 규모를 늘리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세종청사는 물론 세종시 인구 유입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 시작단계부터 분명한 규모와 수요예측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지원단 측은 "지난 2010년의 예비 타당성 조사와 달리 최근 2단계 이전 등 여건변화 등으로 공연장의 규모와 운영프로그램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아트센터가 성공적인 운영은 물론 수준 높은 공연유치가 필요하며 공연자의 수익 특성상 1000석 이상의 규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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