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작은 놈의 쿠데타
사이즈의 편견을 깨러왔다, 强小車의 모험
벤츠 CLA클래스, 크기는 준중형급인데 안전·편의장치는 중형 이상
45AMG, 최고 360마력 명차 유전자는 그대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더 작은 엔진을 쓰면서도 비슷한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자동차 다운사이징은 전 세계 완성차업계의 큰 흐름이다. 환경규제가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는 가운데 엔진기술이 발달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출시된 차량을 보면 표면적인 수치로는 소형이나 준중형급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 차량의 성능은 한 두단계 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CLA클래스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벤츠 CLS클래스나 C클래스의 '동생' 버전이다.
벤츠가 10여년 전 처음 내놓은 CLS가 '문짝이 4개 달린 쿠페'라는 장르를 아예 새로 만들었다면, CLA 역시 타 브랜드의 차량과는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쉽지 않은 라인업이다. 벤츠를 비롯한 고급 브랜드가 잇따라 소형차를 내놓고 있지만 CLA클래스만큼 주행성능에 비중을 둔 소형 차량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CLS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외형과 성능을 다소 줄인 까닭에, 벤츠는 CLA를 두고 '프리미엄 콤팩트 4도어 쿠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실 벤츠로서는 이 같은 신차를 내놓는 게 일종의 모험이다. 벤츠라는 브랜드가 주는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책임져야 하는 볼륨모델을 내놓는다는 건 양립불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총괄하는 디터 체체 회장은 1년 전 CLA를 공개할 당시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벤츠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일단 CLA모델은 벤츠의 또 다른 소형세단 AㆍB클래스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콤팩트카 시장에서 반응은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CLA 200 CDI와 CLA 45AGM 4MATIC. CLA 200 CDI는 1.8ℓ 직렬 4기통방식의 신형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ㆍm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저속엔진회전구간(1600~3000rpm)에서 충분히 토크를 발휘하는 게 특징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와 조합돼 연비는 ℓ당 16.6㎞(복합기준)에 달한다.
벤츠가 CLA클래스를 개발하면서 별도의 고성능 튜닝버전인 AMG 모델을 내놨다는 건 CLA클래스가 지향하는 바를 여실히 보여준다. 크기는 작지만 '운전하는 재미'도 충분히 보장하겠다는 의도다.
AMG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4기통엔진을 탑재한 CLA 45 AMG 4MATIC은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ㆍ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6초다.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한층 높였다.
크기만 다소 줄었을 뿐 각종 안전장치나 편의장치는 웬만한 중형차 이상으로 장착해 잠재소비자 폭을 두텁게 하고 있다. 상ㆍ하향등 모두 일반 할로겐램프보다 광도가 높은 제논라이트를 적용해 야간 주행 시 보다 멀리까지 시야확보가 가능케 했으며 반대편 차량도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줄였다.
장거리 운행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경고메시지를 주는 '주의어시스트 기능',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량 자체적으로 제동력을 도와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직각주차 기능과 주차공간에서 차를 빼주는 기능까지 택할 수 있다.
벤츠 CLA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최근 내놓은 소형차라는 점에서 아우디의 A3세단과도 자주 비교된다. 그러나 아우디 A3세단이 '소형'에 방점을 둔 세단이라면, CLA는 작다는 점보다는 '쿠페'라는 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차가 지향하는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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