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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뉴스룸]"세종청사서 회의" 총리와 부총리 입 맞췄지만…

최종수정 2014.01.14 14:26 기사입력 2014.01.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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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갑오년 새해가 밝자마자 '세종청사 시대'를 약속했다. 정 총리는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을 앞으로 세종청사에서 많이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도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등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를 세종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는 일단 약속을 지켰다. 지난 9일 첫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열었고 14일 총리가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도 세종청사에서 진행했다. '첫'이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준다. 처음이 좋으면 나중도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총리가 2단계 이전을 마무리한 세종청사에 새해 시작부터 '첫'의 의미를 던져준 것이다. 지난해 세종청사의 태동기를 넘어 올해는 정착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부총리의 약속은 안타깝게도 허언(虛言)이 되고 말았다. 스스로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 7일 갑오년 '첫'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서울청사에서 열었다. '첫'이 어긋나다보니 15일 개최되는 두 번째 경제관계장관회의도 서울청사에서 개최된다. 기재부는 이를 의식한 듯 13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여러 회의가 서울청사에서 많이 진행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능한 세종청사에서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자주 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된 세종청사는 17개 중앙부처 중 10개 부처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1만명의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 세종청사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말만 앞세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행정업무의 중심축인 총리와 부총리가 스스로 나설 때 자연스럽게 안착될 수 있다. 당장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서울에서 열게 되면 관련부처 장관은 물론 수행원, 실·국장, 과장까지 줄줄이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행정 비효율이 올해 들어서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세종청사가 행정업무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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