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출 신장 등 영향 3년새 껑충…8개 그룹은 하락세 양극화 심화
재계 1·2위인 두 그룹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30%에 이르고 매출 비중도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가 삐끗하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두 그룹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7%(23조4000억원), 2010년 25.2%(39조2000억원), 2011년 24.6%(36조3000억원)였다가 2012년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비중이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2009년 13.6%(16조2000억원)에서 2012년 21.3%(30조2000억원)로 3년 새 7.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도 2009년 6.1%(7조2000억원)에서 2012년 9%(12조8000억원)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력 계열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에 따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 및 매출 비중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두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그룹의 비중은 2009년 19.6%, 2010년 18.7%, 2011년 17.1%, 2012년 12.8%로 하락했다. 양극화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두 그룹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GDP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0%에 달했다. 삼성이 23.0%, 현대차가 12.0%를 차지했다. 두 그룹의 매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3.1%에서 11.9%포인트나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 중심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경제 양극화는 물론 경제지표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삼성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리거나 엔저 등 환율 악재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꺾일 경우 한국 경제가 입는 타격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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