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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00억대 횡령 '현대 숨은 실세'의혹 황두연 기소

최종수정 2014.01.09 10:27 기사입력 2014.01.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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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등 효성그룹 임직원도 이날 중 기소

급여·거래 가장 국내외 업체서 거액 빼돌려 카지노 출입
현대그룹 실세 의혹은 입증 실패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현대그룹의 ‘숨은 실세’ 의혹을 받아온 황두연 ISMG코리아 대표(51)가 100억원대 회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관심을 모았던 부당 경영개입 의혹 등 현대그룹과의 연결고리는 검찰 수사에도 드러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횡령 혐의로 황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2008~2013년 자신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업체 8곳을 동원해 선박을 사고파는 것처럼 거래를 꾸며내거나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 급여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63억32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또 2009~2011년 자신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업체 5곳을 동원해 컨테이너 구입 등 거래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330여만달러(38억3500여만원 상당)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국내에서 조성한 비자금 및 해외 업체가 국내 가장거래 업체에 송금한 돈을 원화로 되돌려 받은 돈 등을 카지노 게임비에 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러나 황씨가 현대그룹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은 실체를 확인할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현대종합연수원 건립 추진 과정에 개입해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하거나, 현대그룹 계열사 하청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회사자금을 빼돌리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았다.

황씨는 또 현대상선이 본인 소유 용역업체들에 맡긴 미국 내 물류 영업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려 수백만달러 자금을 빼돌리고, 현대저축은행이 자신이 운영하는 대출위탁업체에 일감을 맡기게 하고 높은 이자를 챙겨간 의혹도 받았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현대저축은행 전·현직 대표, 현대증권 대표, 현대그룹 전략기획2본부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11~2012년 현대상선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11월 황씨의 자택과 현대종합연수원 시공업체 등 십수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황씨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효성그룹의 거액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이날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 등 그룹 임직원들을 불구속 기소한다.

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 등은 그룹 부실을 감추기 위한 1조원대 분식회계 및 1000억원대 차명재산 운영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세금을 탈루하고, 계열사에 800억원대 손해를 떠안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조 회장을 구속 수사할 방침을 세웠으나, 법원은 조 회장의 연령·병력 등을 감안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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