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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의 새로운 도전 '자율 & 육성'

최종수정 2014.01.09 01:44 기사입력 2014.01.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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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LG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김기태 LG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해 프로야구 LG의 키워드는 자율이다. 체력테스트 신설 등으로 긴장을 조성한 지난 2년과 대조적이다. 김기태 감독은 3일 시무식에서 “이제는 엄했던 분위기에 부드러움을 겸비하겠다”고 했다. 왜 레퍼토리는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 LG는 승률 57.8%(74승 54패)로 2위를 했다. 매번 발목 잡혔던 중반기 고비를 넘었다. LG는 2011년과 2012년 4강 전력으로 분류되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초여름만 되면 내리막을 탔다. 2011년 5월 2위를 달렸으나 공동 6위(승률 33.8%, 59승 2무 7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발, 계투진의 동반 부진에 제동이 걸렸다. 2012년도 다르지 않다. 7월 급격한 부진을 겪더니 7위(승률 44.2%, 57승 4무 72패)에 머물렀다.
만성질환은 아니다. 지난해 5계단 점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전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시즌 전 데려온 자유계약선수는 정현욱뿐이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현재윤, 최경철 등은 맹활약과 거리가 멀었다. 기존 전력으로 이룬 성과였다.

원동력은 선수단 전체의 변화다. 필요할 때 선수단을 휘어잡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 주축 선수들이 스타의식을 버렸다. 모래알 같은 조직력은 자연스레 씻겨 내려갔다. 대신 자가 주도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고참들에게 중심을 잡도록 힘을 실어준 덕이었다. 다소 파격적이었다. 휴식기 훈련 일정, 월요일 원정 출발 시간 등을 선수들이 직접 짜게 했다. 벌금 등 각종 규율까지 맡겼다. 차명석 코치는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소통, 잡음을 사전 차단했다”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지난 선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감독이 되면 바뀌시는 분들이 계신데, 김 감독님은 한결같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에 감격한 LG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플레이오프 직행에 감격한 LG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그렇게 이끈 분위기를 김 감독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고지 마무리훈련에서 김 감독은 8km 달리기를 주문했다. 체력테스트에서 4km를 뛰었던 선수들 사이에선 거리가 2배로 늘었단 소문이 돌았다. 자칫 전지훈련에 갈 수 없단 불안에 비활동기간에도 긴장이 감돌았다. 서로 질 새라 체력 단련에 신경을 쏟았다. 소식을 전해들은 김 감독은 계획했던 테스트를 폐지했다. 선수들이 자율야구의 기틀을 마련했단 확신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감독의 뜻을 잘 알아줬다”고 말했다.
자가 주도 분위기는 유망주 육성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는 2일 1군 타격을 담당하던 김무관 코치에게 2군 지휘봉을 맡겼다. 1군의 기량이 향상돼 가능한 인사였다. LG는 지난 시즌 팀타율 2위(0.282)다. 1위 두산(0.282)과 1리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유망주 육성은 시급하다. 1군의 핵심 타자들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이다. 한꺼번에 이탈할 경우 심각한 전력 약화를 드러낼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미 문선재, 김용의 등을 주전급으로 키우며 미래에 대비했다. 이대호 등을 발굴한 김무관 감독은 일찍이 작업을 대신할 적임자로 꼽혔다. 이에 한 관계자는 “1, 2군 사령탑들의 잦은 교류가 기대되는 시즌”이라며 “우승과 미래 자원,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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