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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국민행복'이 모든 것인 나라,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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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③

첫눈 오면 국경일…정책 기준부터 달랐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첫눈이 내리는 날이 국경일인 나라가 있다. 눈에 들뜬 국민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 힘드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첫눈마저 국민의 행복과 연관짓는 나라 부탄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위치한 인구 72만의 작은 나라다. 1인당 국민 소득은 2399달러(2012년).

그러나 '행복'이라는 기준에서는 부탄은 결코 작거나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이 나라는 오래 전부터 국민의 행복한 삶에 주목해왔다. 1972년 왕에 오른 지그메 싱예 왕추크 국왕은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정운영 기조로 삼았다.

가난한 나라의 행복론이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수십년간 일관성 있는 정책이 추진되고 경제지표인 GDP나 GNP 등으로는 더 이상 행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선진국도 자각하면서 부탄의 '행복'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부탄이 모든 정책의 밑바탕에 두는 GNH지수 평가는 2007년과 2010년 2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건강 ▲교육 ▲심리적 웰빙 ▲굿 거버넌스 ▲지역사회 활성화 ▲생활 수준 등 크게 9개의 주제로 나누고 이를 다시 주·객관적 지표 33개로 세분화해 평가했다.

조사 결과 매우 많이 행복함(8.3%), 많이 행복함(32.6%), 약간 행복함(47.8%), 행복하지 않음(10.4%)으로,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10명 중 9명꼴(88.7%)이었다. 정부는 행복도가 낮은 국민들이 어디에서 불만족을 느끼는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본다. 국정 운영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부탄은 완벽한 국가가 아니다. 여전히 빈곤, 문맹과 싸우고 있다. 2008년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전환되면서 생긴 사회갈등도 남아 있다.

그러나 산림이 전체 국토 면적의 60% 이하로 밑돌지 않도록 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모든 국민에게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보편적 복지를 제공하는 등 선진국이 수년째 외치고 있는 말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난하지만, 정책의 목표는 오로지 '국민의 행복'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성장과 외형에 치중해 온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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