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어젠다 기획]총론
60여년간 1인당 GDP 358배 성장
韓경제 드라마틱 성장 이끈 건 '산업화'의 성공
주력 산업 성장 변곡점인 현재, 앞으로 산업지도는 어떻게
미래 산업화 방향 잡아야 글로벌 무대 선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67달러와 2만4000달러.'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과 지난해 우리 국민 한 사람당 국내총생산(GDP·추정치)을 대비한 숫자다. 무려 358배 차이다. 당시 한국은 아프리카 최빈국과 다를 게 없었다. 6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한국은 세계 7번째로 '20-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GDP 2만달러 이상과 인구 5000만명 이상을 동시에 충족한 국가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무역 규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해 세계 8강에 안착했다.

다른 국가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바뀐 곳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처럼 60년 만에 한국 경제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끈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부지런한 국민성, 세계가 놀라는 교육열 등 정치·사회·문화의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산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과거 1차 산업인 농업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는 1970~1980년대를 거치며 산업 지도를 완전히 바꿔 그렸다. 노동집약적 경공업→중화학공업→전기전자·첨단 정보기술(IT)로 이어지는 산업 고도화의 역사는 곧 산업 지도의 변천사와 같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받쳐준 것은 바로 '수출'이다. 주력 수출 품목을 통해 살펴본 우리 산업의 지도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60년대에는 섬유, 신발, 완구, 가발 등 손기술과 노동력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이른바 노동집약적 제품들이 수출의 주력 상품이었다. 1970~1980년대에는 철강, 비철금속, 조선, 기계, 화학, 전자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990~2000년대에는 휴대폰과 각종 전자기기 등 전자와 자동차, IT 산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최근에는 한류 광풍에 힘입어 '문화'까지 수출 상품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산업 지도를 그려야 할까. 미래 성장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주력 산업이 성장의 변곡점에 다다른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해야 할 때다.


어쩌면 정답은 이미 결정돼 있는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삼성이 진정한 1인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의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라는 단어 대신 '대한민국'을 넣어도 이 명제는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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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의 트렌드를 매일매일 무서울 정도로 실감하고 있다. 잠깐 졸아도, 한 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다. 소니가 그렇게 몰락했고, 노키아도 그렇게 스러져 갔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 5% 성장은 힘들지만 30% 성장은 가능한 법이다. 그래야만 우리 경제는 지난 60년을 뛰어넘는 대도약(퀀텀 점프)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 창조경제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선 한발 먼저 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이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산업화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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