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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에겐 사람이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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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석 LH 용인권주거복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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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석 LH 용인권주거복지센터장 "고독사 소식에 충격 받은 후 자주 찾아뵙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혼자 사는 노인 분들을 찾아가면 손을 꼭 잡고 우신다. 가족들이 찾지 않은 탓에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 반가워 그런 것 같다."
백길석(50)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용인권주거복지센터장은 일과시간과 관계없이 웬만하면 독거노인 가정을 찾는다. 움직임이 쉽지 않은 고독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서다. 다른 것보다 그 분들에게는 사람 자체가 선물이라고 한다.

생생한 경험은 백 센터장을 좀더 소외된 이들을 향하게 했다. "화성권 주거복지단장으로 있을 때였어요. 한 독거노인이 돌아가신지 한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참담함을 겪은 후 그는 현장관리소장과 65세 이상 독거노인들을 연결해주고 직원들에게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방문하도록 했다. "관리소장의 업무가 한둘이 아닙니다만, 일주일 한두번은 방문해달라고 당부를 합니다. 기왕 하는 일에 더욱 애착을 가지자는 의미에서죠."

지금은 용인ㆍ이천시에 소재한 총 26개 LH 임대주택 관리와 거주자 복지지원 등을 맡고 있다. 국민임대주택이 1만8000가구이고 매입임대주택이 600가구다. 백 센터장은 이중 매입임대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마음이 더 많이 쓰인다. "매입임대는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새터민 등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정말 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주거복지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도와줘야 할 이들이 넘쳐나지만 예산이나 제도상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매입임대주택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무릎이 아파 1~2층을 선호하시는데 부득이하게 3~4층으로 가시는 경우 내 무릎이 저리는 것 같아요."

마음 따뜻한 그에게도 아픈 곳은 있다. 주택관리업무에 종사하다 보면 수많은 입주민들의 갖가지 요구와 터무니없는 주장, 항의 등을 대하느라 '감정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서다. 정책적 배려가 소외계층은 물론 관리주체에게도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대주택 입주자들과 동고동락하는 그는 행복주택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새해에는 잘 사는 계층이 집없는 이들을 도와주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임대주택이 들어서도록 받아들여 주는 것만으로도 소극적으로 돕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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