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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암세포 스스로 잡아먹는 후보물질 발견

최종수정 2013.12.23 15:46 기사입력 2013.12.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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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세포가 자신의 불필요한 성분을 스스로 잡아먹는 '자식작용'을 인위적으로 과잉 유발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 후보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황정진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생명연구소 교수팀이 'BIX-01294(이하 BIX)'라는 화학물질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유도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수팀은 자식작용 유발효과가 높은 BIX를 유방암 세포주와 정상 유선 상피 세포주에 10마이크로몰라 농도(μM)로 배지에 첨가하고 24시간 동안 배양했다. 이를 세포 생존율 측정기법(MTT assay)으로 세포사멸 효과를 측정한 결과, 암 세포주의 세포사가 정상 세포주 대비 50% 증가했다.

또 BIX는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G9a 효소를 억제하고 세포 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G9a 효소의 발현 정도가 28배 높은 유방암, 대장암 환자의 종양 세포를 배양해 BIX를 처리했더니 세포사가 100%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불필요한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명령하는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암 치료제의 기전과 다르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암 세포의 경우 세포자살에 관계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세포자살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지만, 자식작용을 경유한 세포사 원리를 항암제 개발에 적용하면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황정진 교수는 "자식작용을 경유한 세포사 원리가 향후 항암제 개발 등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암환자들이 겪는 부작용과 이상 반응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적용 가능한 암 종과 치료 반응성이 큰 환자를 선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 학회지 '자식작용(Autophagy)' 저널 12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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