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황정진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생명연구소 교수팀이 'BIX-01294(이하 BIX)'라는 화학물질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유도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BIX는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G9a 효소를 억제하고 세포 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과잉 자식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G9a 효소의 발현 정도가 28배 높은 유방암, 대장암 환자의 종양 세포를 배양해 BIX를 처리했더니 세포사가 100%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불필요한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명령하는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암 치료제의 기전과 다르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암 세포의 경우 세포자살에 관계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세포자살이 잘 일어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지만, 자식작용을 경유한 세포사 원리를 항암제 개발에 적용하면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 학회지 '자식작용(Autophagy)' 저널 12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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