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핵심 리더로 꼽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총괄 회장이 이달 말 하루의 시차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18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 회사의 기술역량을 쏟은 제품인 만큼 그룹 총수가 몸소 홍보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의 신차 출시행사 참석은 기아차 K9 이후 1년6개월여만이다.
특히 이번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정 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키로 결정한 것도 "이정도면 유럽에서 꿇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정 회장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앞서 유럽 출장 시에도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현지에서 일류 브랜드로 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튿날인 27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제체 회장이 신형 S클래스 출시 행사에 참가한다. 독일 완성차 그룹의 현직 수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제체 회장이 벤츠 브랜드의 회장 자리로 방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 신형 S클래스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S클래스가 네 번째로 많이 팔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S클래스의 내수 판매량은 1024대. 본사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제체 회장의 공식적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참작된 결과로 S클래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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