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 올해 일산·김포·남양주에 집 샀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거래가 줄어든 시기에 서울시민들은 주로 어느 곳에 있는 집을 샀을까. 경기도 일산과 김포, 남양주 등 비교적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저평가된 곳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치솟는 전셋값으로 인해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평가를 받는 지역의 집을 구매한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 거주자의 전국 아파트 매매(서울 제외)는 1만9650건, 기타 주택 매매는 2만9787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기도 소재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1655건으로 전체 거래의 59%를 차지했다.
경기도 가운데서도 아파트를 주로 많이 산 곳은 고양시였다. 덕양구 785건, 서구 605건, 동구 353건으로 고양에서만 174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덕양구는 화정동, 행신동, 능곡동 등 고양시의 대표 구도심이면서 마트, 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서울 도심으로 접근하는 교통편이 발달돼 있어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남양주시(1269건)와 용인시(1219건), 김포시(1119건)에서도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구입이 많았다. 인천은 1414건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집값이 비싼 과천시(70건)와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산시(62건), 포천시(46건) 등은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었다. 군 소재지인 여주(45건)와 연천(10건), 가평(24건), 양평(42건)군도 적었다.
아파트 이외의 기타 주택으로 볼 때도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 구매지역은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1만6436건으로 전체 구매량의 55%였다. 또 이 중 67%인 1만1107건이 고양시 소재 주택이어서 아파트와 마찬가지의 패턴을 보였다. 이어 남양주시 1651건, 용인시 140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경기지역에 주택 구입이 몰리는 것은 서울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인 데다 신규 공급물량이 많고 가격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치솟는 전셋값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전세민들이 경기도 신도시로 이전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고양시와 용인은 각각 서울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좋아 서울 거주자들의 주요 주택 구매지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포와 남양주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가 저렴하다는 점이 서울 전세입자들의 주택구매를 촉진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주택거래는 4·1부동산대책에 따른 취득세 연장 만기인 6월까지 거래가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다 7월 거래절벽이 나타난 이후 다시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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