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 “싸면 좋다, 싸면 잘 나간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들의 성공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책정되던 분양가를 더 낮게 제시해 단시간에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전략까지 먹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서도 착한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이 등장하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한 ‘판교 알파리움’이 대표적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1897만원으로 최고 399대 1의 경쟁률과 함께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공급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최고 12.4대 1, 평균 7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분양가 역시 3.3㎡당 1636만원으로 인근 ‘경희궁의 아침’(3.3㎡당 2300만~2500만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피스텔 역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평균 1080만원으로 평균 1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반도건설이 지역 최저가인 3.3㎡당 평균 890만원대로 지난달 분양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역시 3순위 청약 결과 최고 청약률 30.85대 1, 평균 경쟁률 2대 1로 전 평형 순위 내 마감하는 인기를 보였다.
지방 분양시장 역시 착한 분양가가 통했다. 지난 10월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분양한 ‘아산 더샾 레이크시티 3차’는 최고 경쟁률 21.8대 1, 평균 2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총 1118가구의 대단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573만원부터 분양가를 책정, 5000여가구가 쏟아진 천안·아산 분양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에서 착한 분양가 바람이 분다. 오는 1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90만원이다. 일부 평형대에 발코니 확장을 무상제공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한 데다 3.3㎡당 1780만~1790만원대로 공급된 위례신도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실제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989년에 입주한 인근 올림픽훼미리아파트의 매매값은 6억7500만원, 잠실 리센츠의 전셋값은 6억7500만원으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인접 아파트 시세와 잠실 전셋값과 비교해 3.3㎡당 400여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곳 오피스텔 역시 강남권에 찾기 힘든 3.3㎡당 900만원대부터 등장한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위례 자연&래미안e편한세상’의 분양가 역시 3.3㎡당 1420만원 전후다. 3.3㎡당 1700만원대에 분양한 인근 민간아파트보다 300만원 가까이 낮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지난달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역삼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도 합리적 분양가를 앞세웠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1650만원대로 최근 강남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인 1800만원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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