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다마스·라보 생산연장에 대응하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올 초 단종 계획을 밝혔던 '생계형 차' 다마스, 라보의 생산 연장을 위해 '플랜 B' 마련을 주문했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호샤 사장은 지난달 말 경영진과 함께 창원공장 다마스, 라보 생산라인을 돌아보며 "정부와 함께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니, 연장 결정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호샤 사장은 "생산계획을 이원화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 해야 한다"며 "(다마스와 라보는)수익성의 문제가 아니라, 내수 점유율에도 중요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현재 다마스, 라보를 만드는 창원공장 생산라인에서 내년 초부터 스파크를 생산키로 하는 등 단종에 따른 가동계획을 모두 마련해 둔 상태다. 이에 호샤 사장이 '이원화' 지시를 통해 다마스, 라보 생산연장 의지를 내비친 것.
이는 소상공인들로부터 다마스·라보에 대한 단종 철회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데다, 정부 또한 "환경 및 안전규제를 조건부로 유예해 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지난 7월 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에 단종을 막아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5일 "소상공인의 생계수단인 이 차량이 계속 공급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며 재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 들어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량도 증가추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1만56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4% 늘었다. 창원공장은 지난 9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잔업, 특근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문도 밀려있어 계약 후 인도까지 1~2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한국GM이 마의 점유율인 내수 10%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연간 1만대 이상 팔리는 다마스와 라보를 포기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한국GM 내 다마스·라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150여명, 협력업체는 133개 업체에 달한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호샤 사장은 "협력업체 133개 중 125개가 한국의 중소기업"이라며 "150여명의 사내 고용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 딜러나 영업소 측면에서 봐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00만∼900만원대 가격의 다마스와 라보는 택배·퀵서비스·세탁업 등에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서민의 발'로 불린다. 최저 가격과 저렴한 유지비 등에 힘입어 누적 판매실적 3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만3908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한국GM은 내년부터 전 차종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Ⅱ 의무장착 등이 제도화되고 안전규제도 강화되자 지난 1월 "향후 적용될 안전과 환경 분야의 강화된 규제를 모두 만족시키기엔 차량 개발 소요 기한 및 사업 타당성 관점에서 한계가 있다. 신차 수준의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단종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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