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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신세계, 백지 카탈로그 보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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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어? 우편물이 잘못 온 거 아닌가?' 싶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개점 83주년 행사를 알리는 종이 우편물(DM)을 발송하면서 일부를 '백지 DM'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평소 보던 휘황찬란한 상품 소개와 깨알같이 붙어 있는 지참용 쿠폰을 기대한 고객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처사였다.

백지 DM의 표지는 여느 DM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겉장을 펼치면 처음부터 마지막 12페이지까지 아무런 사진과 글자가 없다. 말 그대로 백지다. 신세계백화점은 백지 DM에 당황스러워 할 고객들을 배려해 마지막 페이지에 백지 DM의 취지를 간략하게 안내했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고객에게 백지 DM을 보낸 것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일명 '그린 경영'을 위한 서프라이즈 캠페인인 셈이다. 앞서 2011년엔 전단지를 없애 환경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열 명에게 종이 DM을 보내면 13년생 나무 한 그루 분량의 종이가 소요되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 고객이 수십만 명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백지 DM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지구환경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종이 대신 '앱 쇼핑'을 제안하며 스마트한 기업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이번 백지 DM이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20~30대 고객에 우선 배달된 것은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연간 DM제작과 발송에 드는 비용이 200억원대임을 감안할 때 종이 DM이 점차적으로 줄어든다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셈이다.
'백지 DM'을 받은 고객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두 가지다. 갑작스런 변화에 불만을 드러내거나 신세계가 보내는 메시지에 동참하며 '앱 쇼핑'에 친숙해지는 것. "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신세계의 목표는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릴 것 같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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