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싱가포르거래소가 HFT를 키우려면 결제수수료를 인하하는 조치도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했다.
홍콩 크레디스위스의 아르잔 반 빈은 “싱가포르거래소가 HFT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결제수수료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거래소의 결제수수료가 거래대금 대비 0.2%인 데 비해 호주 ASX는 이보다 낮은 0.15%를 받는다.
마그너스 보커 싱가포르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브리핑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다른 제도를 도입한 뒤 HFT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싱가포르거래소의 유동성과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거래소의 올해 일평균 주식 거래금액은 12억달러로, 2007년에 비해 36% 감소했다. 순이익은 6월 마감한 최근 회계연도에 3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에 20% 줄었다.
컴퓨터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싱가포르거래소 파생상품 매출에 30%를 기여하지만, 주식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 초단타매매(HFT)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초당 수천 건까지 거래하는 투자를 가리킨다. HFT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의 70%, 유럽연합(EU)에서는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HFT는 양면성을 지녀, 증권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반면 시장의 변동성을 지나치게 키운다.
☞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증권거래 중단제도를 가리킨다. 증권시장에서 주가나 선물 가격이 갑자기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중지하는 제도다. 전기차단기라는 단어를 증권시장에서 가져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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