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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시장 또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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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대다수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 논쟁에 휩싸였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 제고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고삐를 늦춘 탓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저장성(浙江省) 원저우(溫州)를 제외한 69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값이 올랐다. 특히 4대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폭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의 신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6%, 17% 올랐다.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와 선전 모두 20% 상승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지난 3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고삐를 틀어쥐려 애썼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3월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 손 떼면서 시장이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7.5%로 맞추려는 중국 정부에 희소식일 수도 있다. 광다(光大)증권의 쉬가오(徐高)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이 중국 경제의 중요 부분"이라며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 산업이 전체 경제의 33%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값이 떨어지면 경제가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은 거품 위험을 키우게 마련이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류리강(劉利剛)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통제를 벗어난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버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불 꺼진 유령 도시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로 제시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네이멍구(內蒙古) 어얼둬쓰(鄂爾多斯) 같은 일부 도시에 국한된 얘기다. 집값이 오른 만큼 중국인의 소득수준도 높아져 주택 구입 여건은 되레 좋아졌다.

2005년만 해도 중국의 일반 가구가 주택을 구입하기까지 평균 10.5년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거품이 많이 빠져 7.6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팔랐던 부동산 가격 상승곡선이 완만해지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세지만 전월 대비로는 상승폭이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70개 도시의 집값 평균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로 8월의 0.8%보다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신용증가를 경계해 신용증가 억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잠잠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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