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證 사장의 ‘10월16일’
대우證 11년 15일 근속연수 경신, ‘기록의 사나이’
3년연속 업계 1위 전망에 이머징마켓도 공략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10월16일'.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짜도 아니다. 일상의 평범한 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깊다. 증권업계에서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그렇다.
잦은 이직으로 '철새'라는 별명이 붙고 있는 증권맨들 사이에서 유 사장은 남다르다. 1987년 은행에 입행한 지 1년만에 자본시장에 매력을 느껴 대우증권으로 이직한 이후 11년15일 동안 근무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런던 제임스 유'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활약했다. 특히 당시 하루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한 기록은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그런 그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스카웃 제의에 한투증권로 자리를 옮긴 지 오늘로써 11년18일째를 맞았다. 그래서 유 사장에게 10월16일은 특별한 날이다. 대우증권에서 11년15일 동안 근무한 기록을 한투증권에서 깬 것. 기자와 대화 중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건낸 그에게선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운 직원들 조차 16일이 그에게 특별한 날인줄 눈치채지 못했다. 유 사장은 "한투증권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투증권으로 이직 후 기획, 리서치 등 증권사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한투증권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했고, IB분야를 적극 육성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이 움직이면 기록이 된다는 정설이 있을 정도다. 한투증권으로 옮긴 후 2007년 3월 47세 나이로 국내 대형증권사의 '최연소 CEO'로 선임됐다. 뿐만 아니라 매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이면 증권사들의 수장 교체가 곳곳에서 이뤄지지만 유 사장은 올해로 7년째 CEO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호 사장은 독립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오랜 기간 이끌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투증권은 2011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10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고, 2012 회계연도에도 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한 분야에서만 1위를 차지해도 으슥대는 증권업계에서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 IB 등 3박자가 골고루 1~2위를 차지하며 최악의 고전이라는 올해에도 3년 연속 업계 1위가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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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그래서 국내를 벗어나 이머징 마켓을 공략중이다. 그는 "베트남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은 한국 본사의 아바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세계적인 IB회사가 오더라도 한투증권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 사장은 직접 만든 요리를 사진으로 찍어 지인들에게 자랑할 만큼 섬세하고 훈훈하다. 은퇴 후 작은 살롱을 차려 지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는게 작은 꿈인 그는 지난해부터 퇴근 이후 요리강좌를 들으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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