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되며 1부 '대한민국 사람들'로 147명의 기증자가 전하는 각각의 사연과 대표 자료가 전시된다. 2부 '기증자료로 쓴 역사'에서는 고종의 칙명, 5·10 총선 관련자에게 수여된 감사장(1948년), 새마을운동 교본(1973년), 6·29 선언 기념보자기(1987년)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는 4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중심으로 전시해, 근현대사의 시대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기증자 중 황인덕씨(77)의 경우 1964년 철도청에 들어가 98년까지 34년간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중앙보급사무소 위촉장, 1960, 70년대 승차권류 표본 등을 기증했다. 또한 6·25전쟁 당시 열세살로 가장이 돼 동생 넷과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만들었던 구두닦이통도 기증해 당시의 막막한 생계를 이어가야했던 사람들의 애환도 엿볼 수 있다.
이색 기증자 중에는 외국인도 있다. 19세기 말 우리나라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아서 노블 목사의 증손녀인 엔 매카스클은 6·25 전쟁 당시의 UN군 국기 조각을 기증하기도 했다. 국기 조각에는 미국 성조기, 유엔기, 영국 유니온 잭, 태극기가 등이 모두 같은 크리(11X7.5cm)와 재질의 천으로 제작, 4개 국기가 한장의 종이에 붙어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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