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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의 세계경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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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중국, 살아난 미국, 重病 이긴 유럽…FT “세계경제 회복”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닥터 코퍼(Dr. Copper)가 런던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구리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닥터 코퍼는 구리가 제조업과 중공업에 폭넓게 쓰이고, 그래서 구리 수요가 경기를 정확히 반영한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FT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최 행사인 LME위크에 모인 시장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세계경제가 이전보다 더 탄탄한 기반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켈러는 FT에 "중국 구리 수요가 예상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약간 성장하고 유럽은 바닥 신호가 나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LME위크에 참석한 다른 경영진과 트레이더들도 비슷하게 내다봤다. 지난 2년 중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 이처럼 낙관론으로 모이기는 거의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은 계약건수와 프리미엄으로 나타난다. 코델코는 내년에 유럽에서 프리미엄을 32% 더 받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이제 중국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었다는 데 트레이더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델코의 켈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구리 수요가 연간 7~8%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금속그룹 민메탈스의 구리 부문 책임자인 구량민은 "호전되는 징후가 보인다"고 FT에 말했다.

LME위크는 LME가 매년 런던에서 여는 행사로 광산업, 제련업, 트레이더 등 비철금속 시장 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LME위크는 지난 일요일부터 열렸다. LME는 구리, 아연, 주석, 납,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이다.

금속시장은 그동안 유로존 위기와 침체에 이어 중국 성장세 둔화의 충격을 거쳤다. 그 여파로 구리 가격은 올 들어 12% 하락했고, 이는 2011년 최고치 대비 30% 낮은 수준이다.

맥쿼리 설문조사에서 6대 비철금속 가격이 앞으로 1년 동안 오름세를 타리라는 답변이 나왔지만, 구리의 경우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구리 공급 증가율은 내년에 5.3%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10년 중 최고 수준일 정도로 높아, 증가하는 수요를 채우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에르난데 솔미니악 칠레 광업부장관은 내년 구리 가격이 약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칠레, 페루, 인도네시아, 몽골에서 구리 광산이 신규 생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루미늄과 아연 같은 다른 비철금속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의 올렉 무카미드신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독일이 특히 좋고 프랑스가 그 다음이며 영국도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괜찮다"고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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