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용의 '대치', 용만 날았다

-쌍용, 정비구역 지정 고시로 재건축 본궤도…은마는 10년째 제자리
-96㎡ 매매가 7월 8억원대까지 회복…증축사업 후 가격 역전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치동 쌍용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은마아파트와 더불어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종전 994가구가 1700여가구로 탈바꿈한다. 특히 최고층은 기존 층수보다 20여층 이상 높게 계획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추진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으로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주민 대부분이 개발에 찬성하고 있어 빠른 사업속도가 기대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중론이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66일대에 위치한 대치쌍용1ㆍ2차 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 7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 3개월 만이다.


쌍용아파트는 강남권 재건축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은마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4400여가구에 달하는 은마아파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하철 3호선 학여울 역세권인 데다 탄천과 양재천은 물론 대규모 체육공원까지 끼고 있어 재건축 후 인근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학여울역 인근 M공인 대표는 "추진위가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은마아파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쌍용아파트는 노후된 단지에 대한 재건축 여론을 꾸준히 높여왔다"며 "아직 사업을 이끌 추진주체가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추진위 설립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재건축 일정도 쌍용이 훨씬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계획된 쌍용아파트의 재건축 규모는 1ㆍ2차 포함 총 1725가구다. 1차 630가구는 최대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 최고 35층 총 1105가구로 탈바꿈된다. 전용 60㎡ 이하 임대물량 155가구를 포함한 것으로 면적별로는 60㎡ 이하 368가구, 60~85㎡ 이하 372가구, 85㎡ 초과 365가구다.


2차 단지 364가구는 총 620가구로 바뀐다. 1차와 같은 최대 용적률 300%가 적용돼 35층으로 건립된다. 60㎡ 이하 임대물량 81가구가 지어진다. 면적별로는 60㎡ 이하 218가구, 60~85㎡ 이하 199가구, 85㎡ 초과 203가구다.


주목할 대목은 면적별 비율을 모두 32~35%로 동일하게 맞춘 점이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최근 정비사업지와 다른 분위기로 중대형 일반 비율을 높여 개발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을 짰다. 하지만 향후 추진위 구성 후 분양시장 상황에 맞춰 중소형 위주로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L공인 대표의 설명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9억원대 초반에 매매가 이뤄졌던 1차 96㎡가 상반기간 최저 7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7월 도계위의 재건축 계획안 통과 후 8억원 선을 다시 회복했다. 141㎡와 162㎡대 역시 각각 12억원, 13억원 선의 평균 매매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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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작은 면적의 은마아파트 85㎡가 8억 중후반대로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사업 난항으로 10여년 가까이 시세 조정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후에는 은마와의 경쟁도 붙어볼 만하다고 N공인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와 우성 등 강남권 대표 중축 아파트가 몰린 지역으로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주민과 협의를 통해 사람 중심의 쾌적한 주거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에 맞는 단지 내 도서관, 어르신복지센터, 보육시설, 유치원 등도 곳곳에 배치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달 초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 향후 1725가구로 탈바꿈하게 될 대치동 쌍용아파트 전경 /

이달 초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 향후 1725가구로 탈바꿈하게 될 대치동 쌍용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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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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