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유럽 부동산시장으로 '컴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럽을 떠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투자컨설팅 기업 CBRE에 따르면 유럽 부동산시장의 회복은 미약하지만 상업용부동산 부문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또 지역별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럽 상업용부동산 투자 비중은 상반기 말 현재 17%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 비중은 저점인 4%에 불과했었다.
유럽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상업용부동산 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410억유로를 기록, 여전히 금융위기 발발 이전 시점인 2007년 하반기 930억유로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CBRE의 이번 자료에는 영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조사가 빠져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영국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유럽 상업용부동산 투자비중과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자본가치는 올해 2분기에 0.4% 늘어나며 지난 18개월간의 감소세가 뒤집혔다.
CBRE는 지난 18개월 유럽 상업용부동산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한 투자자는 북미 지역 투자자들이고 두 번째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휼 CBRE 유럽 지역 대표는 "유럽 부동산 시장은 투명성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유입된 투자금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럽 부동산 투자가 달러화 자산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전 지역적으로 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극화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래와 낮은 수익률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로 허덕이는 유럽 주변국들은 거래량이 급증하고 고위험-고수익을 동반한 부동산 시장을 형성중이다.
심각한 재정적자로 유럽 위기의 중심에 있던 그리스·이탈리아·아일랜드·포르투갈의 부동산 매매 규모는 분기 마다 60%씩 증가하고 있다. CBRE는 아일랜드의 경우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연 말까지 20%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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