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개인 집무실 승지원, 승지회에서 유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 타계 직전 구성된 '승지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형 이맹희씨와의 삼성가 소송전에서 맹희씨 변호인단은 승지회가 이건희 회장 개인의 독단적인 경영승계를 막기 위해 구성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회장 변호인단측은 삼성그룹의 통합 경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반박했다. 향후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승지회는 지난 1987년 이 선대회장 타계 직전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만들어졌다. 승지회는 당시 소병해 삼성비서실장과 이건희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 이맹희씨의 부인 손복남씨 등 5인으로 구성됐다. 맹희씨는 선대 회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부인인 손복남씨가 대신해 승지회 멤버로 참여했다.

삼성 관계자는 "승지회는 선대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에게 분배해 준 전주제지, 신세계 등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을 분리하는 대신 이건희 회장이 경영하는 삼성그룹 울타리 내에서 가족간 통합 경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맹희씨측 주장과는 정 반대다.


승지회가 유명무실해 진 점도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맹희씨측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전권을 장악하기 위해 승지회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삼성측은 승지회를 통한 통합 경영은 계열 분리를 원하는 일부 상속인들의 반대로 유명무실해졌다고 반박했다.


승지회의 설립 배경 등에 대해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승지회가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전제로 조직됐다는 사실에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만, 독단적인 것인가, 통합경영인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선대 회장과 관련된 과거 기록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선대 회장이 처음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발표한 것은 1977년 8월 일본 경제전문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이미 1976년 가족회의를 통해 후계구도를 결정지은 이후였다. 타계 1년 전 1986년 발행된 자서전 '호암자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삼성그룹을 계승할 후계자로 이건희 회장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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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희씨 역시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승계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1976년 가족회의에 이어 10년이 지난 임종 직전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확인했다.


이맹희씨는 '묻어둔 이야기' 284쪽에서 "앞으로 삼성은 건희가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어머니와 누이들 그리고 아내까지 있던 자리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충격을 나는 잊지 못한다. 운명전에 아버지는 인희 누나 ,누이 동생 명희, 동생 건희, 그리고 내 아들 재현이 등 다섯명을 모아두고 그 자리에서 구두로 유언을 하고 건희에게 정식으로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주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다시 유언을 한 것은 76년 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삼성의 대권을 건희에게 물러준다고 밝혔던 내용의 추인에 불과했다"고 기술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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