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정전 60년 즈음해 비무장지대 일대 생태조사…신갈나무 숲도 원시림 상태로 유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 후 민간인이 드나들 수 없었던 강원도 고성 향로봉 일대에서 보기 힘든 신갈나무 숲이 거의 원시림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만삼, 왜솜다리(Leontopodium japonicum), 산작약, 과남풀 등도 많이 자라고 있어 이 지역의 생태적 보전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 향로봉 일대 생태계를 1999년에 이어 14년 만에 조사해 이런 현장들을 확인했다.

조사에선 향로봉 일대인 칠절봉, 둥굴봉 근처에 평균 직경 50cm 이상 되는 신갈나무나무 무리들이 수직적, 수평적 다양성을 이루면서 천연상태로 있어 돋보였다.



최고 가슴높이 138cm(300년 이상 추정)인 대형 신갈나무도 새로 발견됐다. 이처럼 오래된 숲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아 산림유전자원보전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들 숲 부근엔 우리나라 고산지대에 주로 있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만삼, 산작약, 왜솜다리 등이 무더기로 자라 눈길을 모았다. 국내 최대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왜솜다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주제곡에 나오는 에델바이스로 1970~80년대 설악산 등지에서 마구잡이로 캐어가 버려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수종이다.


그러나 신갈나무 숲 가장자리에서 국내 최대 생육지가 이어지고 있었고 1999년보다 개체수도 늘었다.



이런 멸종위기 종은 물론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꽃과 식용식물인 참당귀, 곰취, 참나물 등도 많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산림생태계를 잘 이어가고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런 산림생태계는 사람들 손길이 잦은 우리나라 숲에선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이 지역은 2007년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제외된 뒤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했으나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으면서 만삼, 산작약 등 값비싼 약용식물의 불법채취로 개체수가 갑자기 줄고 있다.


일반인 출입이 잦아지면서 1999년엔 거의 보이지 않았던 호밀풀, 미국가막사리 등 귀화식물들도 훼손지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어 자생종보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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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이들 지역에 장기생태연구조사지(Long Term ecological Research Site)를 설치하고 생태계 흐름을 꾸준히 살펴 향로봉일대 산림생태계 지키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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