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50만, 은행들 'Hello'부른다
환전·송금수수료 50% 할인..최대 3.3% 우대금리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국내 체류 외국인이 1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들의 고객확보 경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예ㆍ적금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외환ㆍ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외국인 계좌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12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약 8만개 비해 33% 가량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 및 수익창출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들의 출시가 잦아지면서 고객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54만명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이지원팩예금'의 경우 출시 4개월만에 2만6889계좌(115억원)가 개설됐다. 국민은행의 'KB웰컴통장'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2만5891계좌(316억원)가 개설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달 각각 '우리포츈 급여통장ㆍ예금'과 '신한 글로벌OK통장'을 출시해 외국인 고객확보 경쟁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포츈 급여통장ㆍ예금은 16일까지 1166좌(11억2700만원), 신한 글로벌OK통장의 경우 260좌(3억원)가 개설됐다.
국민은행은 'KB웰컴통장'과 연계된 'KB국민웰컴체크카드'를 통해 외국인들에게도 내국인과 같은 수준의 카드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우수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명동과 강남 소재 스타 프라이빗뱅크(PB)센터에 외국어가 가능한 상담사를 배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외국인투자기업전용 고객상담센터도 개설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자동 심사방식을 도입해 외국인들이 간편하게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여행, 문화, 거주 및 정착에 필요한 비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오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레인보우플랜저축예금'에서 수수료와 여행상품 할인 등 추가혜택을 늘린 '신한글로벌OK통장'을 선보여 외국인 고객 확보에 나섰다. 또 외국인 상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40개 영업점에 설치했고 서울에는 외국인 전용 점포인 '서울글로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들의 외국인 금융 서비스는 송금이나 환전시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외국인들에게 일반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도 제공하고 있다"며 "은행별로 인터넷홈페이지와 콜센터, PB센터 등에도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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