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공개]진화했지만… 점점 사라지는 '잡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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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놀랍지 않았다.”
애플이 새 아이폰 2종을 공개한 10일(현지시간) 다수의 IT전문 해외매체들의 반응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2.28% 하락한 494.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 동안 워낙 많은 정보가 사진과 영상으로 유출된 탓에 공개 행사 자체가 새롭지 않았고, 애플이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을 의식해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 역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 동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온 애플이 ‘혁신성’을 유지할 수 있겠으냐는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40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11% 이상 올랐지만, 주당 700달러 선을 파죽지세로 뚫었던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30%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충성도가 높은 ‘애플 팬’들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에 혁신이 사라졌다면서 다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과거 잡스 시절의 모습이 날로 사라지고 있으며, 아직 잡스가 살아 있었더라면 새 아이폰은 꽤 달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잡스가 이끌었던 예전 애플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했고 발매 전에 제품의 상세 정보나 외형이 유출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또 애플은 컴퓨터와 모바일 분야에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왔고, 특유의 가격정책을 고수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잡스 사후 이후 시장 환경은 급변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지만, 오늘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와 삼성전자를 위시한 제조사들이 지배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선진국 시장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은 신흥국 시장 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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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은 팀 쿡 CEO와 조너선 아이브·크레이그 페더리기 등 포스트 잡스 시대 경영진이 실리주의 노선을 걷도록 하고 있다. 애플의 새 운영체제 iOS7은 디자인과 기능에서 다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경쟁 모바일OS의 장점을 대거 흡수했고,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투트랙’ 전략은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변화다.


이제 애플의 숙제는 이같은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발표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IT컨설팅·리서치업체 오붐(Ovum)의 잰 도슨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장세와 영업이익률이 계속 둔화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몇 달간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으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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